최근 재미 붙인 정적 툴들과 혼자 끄적거리던 세계관 단편들을 이어붙여서 뭔가 재미있는 걸 만들어봤다. ㅋㅋ
marsko.art 쪽에 올린 작업물들인데, 여기서 포인트는 거창하고 화려하게 만드는 게 결코 아니다.
무거운 백엔드 없이 순수하게 브라우저 안에서만 돌아서 서버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 가벼운 정적 구성,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세계관 속 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지도나 단면도 같은 단순한 구조도 그래픽,
그리고 거기에 버튼 몇 개로 전차선 스파크를 튀기거나 수문을 여닫아보는 소소한 조작계를 얹었다.
거창한 웹 서비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인터랙티브 인디 아트'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다.

이건 미타 육교(Mita Overpass) 편.
타카나와 게이트웨이와 미타 사이 경계선, 밤공기를 가르는 화물 열차와 서비터 센서, 전차선 스파크를 캔버스 위에 얹었다.
화물 열차 통과 버튼을 누르면 레일 위로 신호가 깜빡이고 소리가 얹힌다.

이건 시바우라 제4수문(Heap Sluice) 편.
도쿄만 해수면이 아니라 구형 자율 구상체들의 메모리 슬러지를 막아내는 물리적 방화벽이라는 설정이다.
수문 개폐 버튼을 누르면 틈새로 검은 찌꺼기 입자들이 새어나오고 힙 방류량 수치가 바뀐다.
어떻게 보면 진짜 쓸데없는 짓거리인데, 이게 진짜 재미있다. ㅋㅋ
생각해보면 이런 '쓸데없음'이야말로 핵심 포인트인 듯.
에이전트들과 머리 맞대고 이런 쓸데없는 짓거리 하면서 노는 거,
제미나이한테 보여주면서 수다 떨었더니 "그게 바로 낭만이죠"라고 하더라. ㅋㅋ
AI 녀석 너무 그럴듯하게 포장해 주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듣고 보니 또 맞는 말 같아서 피식했다.
가끔은 이렇게 가볍고 순수하게 재미있는 걸 만드는 게 제일 좋다.